가을이 내립니다.
구절초가 핍니다.
높은 산이 물들고 깊은 골이 옷 벗습니다.
두 사람이 있습니다.
꽃 미남입니다.
꽃에 미친 남자란 뜻이죠.
둘은 서로 모릅니다.
나이가 다릅니다.
살아온 이력도 다릅니다.

한 사람은 인터넷에 눈길을 주지 않습니다. 아날로그 필름의 질감을 사랑합니다.
한 사람은 블로그로 생각을 펼칩니다.
디지털 카메라가 벗입니다.
그런데 닮았습니다.
집념이 보통 아닙니다.
우리 풀꽃과 나무가 둘의 도반입니다.
이들 보며 불광불급(不狂不及)을 생각합니다미쳐야 미칩니다.
김·정·명
이·동·혁
두 사람이 가을엽서를 보내왔습니다.

글= 안충기 기자
사진=권혁재 전문기자

제 작 : 중앙일보/C&M 공동 제작

2007 년 9월 28일